매일 10분 SNS 기록으로 단골을 만든 실버 창업자 이야기

“처음에는 정말 막막했어요. 블로그든 인스타그램이든 왜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글을 올려도 아무도 보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두 달 정도 지나니까 손님들이 ‘어제 올리신 글 봤어요’라고 말씀하시면서 들어오시기 시작했어요.”

경기도에서 작은 반찬가게를 운영하고 계시는 이정숙 사장님(62세)과 상담을 하면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창업 초기에는 하루 손님이 서너 명에 불과했던 가게가 지금은 꾸준한 단골들로 북적이게 된 비결이 바로 매일 조금씩 쓰는 온라인 기록 덕분이었습니다.

이 사장님의 경험을 통해서 실버세대 창업자분들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온라인 소통 방법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거창한 마케팅이나 전문적인 글솜씨가 필요한 게 아니라, 진심으로 쓴 일상의 기록이 어떻게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지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처음에는 왜 써야 하는지도 몰랐던 온라인 활동

이 사장님도 처음에는 다른 많은 분들과 마찬가지였습니다. 블로그를 만들어두긴 했지만 “장사하기도 바쁜데 글까지 써야 하나”, “내가 쓴 글을 누가 보기나 할까” 하는 생각에 며칠에 한 번씩 대충 올리다가 아예 손을 놓게 되었죠.

그러던 중 지역 상공회의소에서 주최한 소상공인 교육에 참석하게 되었고, 거기서 들은 한 마디가 그의 생각을 바꿔놓았습니다. “잘 쓰려고 하지 마시고, 그냥 누군가에게 말하듯이 편하게 써보세요. 고객들은 완벽한 글보다 진짜 사람의 이야기를 더 좋아합니다.”

그날부터 이 사장님은 거창한 홍보 글이 아니라 정말 일기 쓰듯이 하루 있었던 일을 간단히 정리해서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블로그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과 쓰레드도 함께 활용하면서 말이죠.

하루 10분, 사진 한 장, 글 몇 줄로 시작한 소소한 기록

이 사장님이 실천한 방법은 정말 간단했습니다. 가게 문을 닫고 집에 돌아와서 잠자리에 들기 전, 딱 10분 정도만 투자해서 하루를 정리하는 거였어요.

글의 구성도 복잡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만든 반찬 한두 가지 이야기, 손님과 나눈 짧은 대화, 그리고 하루를 보내면서 든 소소한 생각들을 5줄에서 10줄 정도로 정리하는 것이 전부였죠. 사진도 휴대폰으로 반찬 하나를 간단히 찍어서 올리는 정도였고요.

제목도 아주 평범했습니다. “비 오는 날에는 미역국이 잘 팔리네요”, “오늘 처음 오신 분이 단골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장사는 안 됐지만 마음만은 따뜻했던 하루” 이런 식으로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을 그대로 담았습니다.

블로그에는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를, 인스타그램에는 사진과 함께 간단한 설명을, 쓰레드에는 하루의 소감을 한두 줄로 올리는 식으로 플랫폼별로 조금씩 다르게 활용했어요. 하지만 공통점은 모두 진솔한 일상의 기록이었다는 것입니다.

3주 후, “글 보고 찾아왔어요”라는 첫 손님

꾸준히 글을 쓰기 시작한 지 3주 정도 지났을 때였습니다. 처음 보는 중년 여성분이 가게에 들어오시더니 “혹시 블로그 쓰시는 이정숙 사장님 맞으세요?”라고 물어보셨어요.

그분은 이 사장님이 올린 글을 여러 편 읽어보시고 “여기 음식이 정성스러울 것 같고, 사장님도 좋은 분 같아서 한번 와보고 싶었어요”라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처음으로 온라인 글을 보고 직접 찾아오신 손님을 만나는 순간이었죠.

그 이후로는 더욱 놀라운 일들이 계속 일어났습니다. 예전에 한 번 다녀가셨던 손님이 인스타그램 댓글로 “그때 드린 콩자반 정말 맛있었어요”라고 남기시기도 하고, 단골손님이 쓰레드 메시지로 “새로 나온 반찬 있으면 알려주세요”라고 연락을 주시기도 했어요.

근처에 이사 온 젊은 부부가 “블로그 통해서 가게 분위기가 너무 따뜻해 보여서 찾아왔어요”라고 말씀하시는 일도 있었고, 멀리서 일부러 찾아오시는 분들도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온라인 기록이 광고가 아닌 소통의 창구가 되다

지금도 이 사장님은 매일 글을 쓰지는 않습니다. 일주일에 두세 번, 시간이 날 때 편안하게 올리는 정도예요. 하지만 확실한 변화를 체감하고 계시더라고요.

“장사가 잘되어서 글을 쓴 게 아니라, 글을 꾸준히 썼더니 장사가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어요. 제 이야기를 읽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생기니까, 이제는 글을 안 쓰면 뭔가 허전해요. 손님들과 연결되는 느낌이 드니까 계속하게 되더라고요.”

이 사장님에게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쓰레드는 상품을 파는 공간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고 고객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공간이 된 셈입니다. 특별한 이벤트나 할인 정보를 올리는 것보다, 진솔한 일상을 나누는 것이 훨씬 더 많은 공감을 이끌어냈어요.

실버세대도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온라인 소통 방법

이 사장님의 경험에서 배울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정리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완벽한 글을 쓰려고 하지 마세요. 마치 가까운 이웃에게 하루 있었던 일을 말해주듯이 편안하게 쓰시면 됩니다. 오히려 그런 자연스러운 글이 고객들에게 더 따뜻하게 다가가거든요.

글감은 매일 저절로 생깁니다. 오늘 만든 음식 이야기, 손님과 나눈 대화, 날씨나 계절에 대한 소감, 장사하면서 느낀 감정들을 그대로 담으시면 됩니다. 거창한 정보나 전문적인 내용이 필요한 게 아니에요.

매일 쓸 필요도 없습니다. 일주일에 두세 번만 꾸준히 올려도 충분해요.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고 계속 이어가는 것입니다. 한 달, 두 달 지나면서 누적되는 기록들이 고객들에게 신뢰감을 주게 됩니다.

플랫폼별로 조금씩 다르게 활용해보세요. 블로그에는 하루 일과를 자세히, 인스타그램에는 음식 사진과 함께 간단한 설명을, 쓰레드에는 짧은 소감을 올리는 식으로 말이죠. 어느 것 하나만 해도 되고, 여러 개를 함께 활용해도 좋습니다.

그리고 글의 마무리는 항상 고객을 향한 따뜻한 한마디로 끝내보세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한 하루 되세요”라든지 “혹시 이 글을 보고 오신다면 조심히 찾아오세요” 같은 인사말이 고객들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어요.

마음을 전하는 글 한 줄이 만드는 기적

아무리 좋은 상품을 만들어도, 진심이 담긴 글 한 편만큼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글쓰기가 부담스럽게 느껴지신다면 이정숙 사장님처럼 하루 10분, 진심 담은 한 줄부터 시작해보세요.

여러분이 써내려가는 소소한 일상의 기록들이 누군가의 기억에 남고, 발걸음을 이끌어서 가게 문을 열게 하는 소중한 연결고리가 될 수 있습니다. 거창한 홍보보다 따뜻한 일상 나누기가 더 큰 힘을 발휘하는 시대입니다. 오늘부터 한 줄씩 시작해보시면 어떨까요?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