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수십 년간 창업 컨설팅을 하면서 가장 안타깝게 봐온 것은 바로 열정만 앞세워 무모하게 창업에 뛰어드는 실버세대 창업자분들의 모습입니다. “자리가 반이다”라는 말씀, 익히 들어보셨죠? 하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단순히 ‘자리’가 아니라 ‘제대로 된 상권 분석’입니다.
첫째, 감정에 휩싸이지 마세요
많은 분들께서 “내가 오래 살았던 동네니까 잘 알아”라고 생각하십니다. 하지만 잠깐만요. 창업은 개인의 감정이 아니라 객관적인 데이터로 접근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생활권이 아니라 타깃 고객의 생활권을 중심으로 분석해야 합니다.
둘째, 유동인구와 목적 방문 인구를 구분하세요
“사람이 많으면 장사가 잘 된다”는 말은 절반만 맞습니다. 제가 컨설팅하면서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단순히 걸어다니는 사람 수가 아니라, 실제로 가게에 들어올 의도를 가진 사람을 파악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지하철역 앞은 유동인구가 많지만 대부분 바쁘게 지나갑니다. 반면에 학원가나 병원 근처는 ‘기다리는 시간’이 존재해 실제 방문율이 높습니다.
셋째, 경쟁 점포 분석의 중요성
경쟁자가 있다는 건 시장이 있다는 뜻입니다. 무조건 피할 필요는 없지만, 철저히 분석해야 합니다. 다음 세 가지 포인트를 꼭 체크하세요:
- 하루 고객 수 (시간대별 관찰)
- 고객의 체류 시간과 구매 단가
- 매장 내부 동선, 메뉴 구성, 이벤트 전략
넷째, 무료 상권 분석 도구 활용하기
요즘은 전문가의 도움 없이도 많은 무료 상권 분석 도구들이 있습니다. 꼭 활용해보세요:
-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권정보시스템
- 서울시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서비스
- 네이버 지도의 ‘이 지역 인기 장소’ 검색
- 카카오맵의 시간대별 유동 인구 정보
다섯째, 시간대와 요일별 흐름 분석
실버세대 창업자분들 중 많은 분들이 낮 시간대만 고려하십니다. 하지만 상권은 매우 다양합니다. 야간 중심, 주말 중심, 출퇴근 중심 등 각각 다른 소비 특성을 가집니다.
실전 TIP
- 점포 주변을 평일과 주말, 낮과 저녁 시간대별로 2-3회 방문해보세요.
- 비 오는 날, 휴일 전날, 공휴일의 인구 흐름도 체크하세요.
- 여러분이 있을 시간에 손님이 있는 곳을 찾으세요.
마지막 조언
창업은 단순히 제품이나 서비스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장소’가 성공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감각이나 경험만 믿지 마시고, 수치와 흐름을 기반으로 상권을 선택하세요.
상권을 꼼꼼히 분석할수록 실패 확률은 낮아지고, 여러분의 사업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창업 전에 하루라도 더 현장을 걸어보는 것이 수백만 원을 아끼는 길이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성공적인 창업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