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이 군대 보내고 빈방으로 시작한 에어비앤비, 이제는 빌라 단기임대까지 하게 됐습니다”

빈방을 단기임대용으로 새롭게 정리하는 나희정사장님

65세 봄이었습니다.
그때 제게는 약간의 공허함이 있었습니다.
큰아이가 군 입대를 하면서 집에 방 하나가 덩그러니 비었거든요.
하루하루 집안이 너무 조용해졌고,
어쩐지 그 방을 그냥 비워두기가 아까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유튜브를 보다가
에어비앤비에 대한 영상을 접했습니다.
“집 안 남는 공간을 단기 임대해 수익을 올리는 방법”
처음엔 ‘나랑은 상관없는 얘기’라고 넘겼지만,
며칠 뒤 다시 그 빈방을 바라보다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나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첫 시작은 아주 조심스럽게

에어비앤비에 등록하기까지, 정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남이 우리 집에 들어온다고?’
‘짐은 어떻게 치우지?’
‘혹시 불편함이 생기면 어쩌지?’

하지만 ‘한 번만 해보자’는 마음으로,
방 하나를 손질하고, 깨끗하게 정리하고,
간단한 침구와 수건을 준비했습니다.

사진을 찍어 올리고 나서도
한동안은 예약이 안 들어오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등록한 지 일주일도 안 되어 첫 예약이 잡혔습니다.

첫 손님은 국내 여행을 온 30대 부부였고,
“조용하고 깨끗해서 너무 좋았다”며
방명록에 따뜻한 글까지 남겨주셨습니다.

그날 밤, 저는 혼자 미소를 지었습니다.
‘빈방이 누군가의 쉼터가 될 수 있구나.’

생각보다 예약률이 좋아, 가능성을 봤습니다

처음엔 한 달에 한두 건 들어오던 예약이,
점점 주말마다 꽉 차기 시작했습니다.
비수기에도 문의가 끊이지 않았고,
서울 외곽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수요가 있었습니다.

조금씩 ‘이걸 사업으로 키워볼 수 있겠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문제도 보였습니다.
내 생활공간을 나눈다는 부담이 점점 커졌습니다.

손님이 집에 들어오면, 아무래도 긴장을 하게 되고
생활 동선이 어긋나는 불편함이 생겼습니다.
처음엔 괜찮겠거니 했지만,
장기적으로 계속하기는 어렵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노후 빌라를 고쳐보기로 했습니다

생각을 바꿨습니다.
“차라리, 별도 공간을 만들어보자.”

처음엔 집과 가까운 지하철역 근처, 비교적 저렴한 노후 빌라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낡은 빌라 1층에 매매나 나왔고, 수리할게 많아
남들은 고개를 저었지만 주차공간도 가능했고, 무엇보다 지하철역과 가깝다는 내용으로 저는 이상하게 가능성이 보였습니다.

직접 도배도 하고, 오래된 마루를 새로 깔고,
유튜브를 보면서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는 인테리어 공부를 하고

비싼물건은 아니지만 이케아나 모던하우스를 돌며 나름대로 깔끔하고 지내고 싶은 느낌이 들도록 소품들을 적절하게 배치하여, 나이불문하고 선호할 수 있는 곳으로 변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공간을 에어비앤비에 새로 등록했습니다.

지금은 2채 운영 중, 장기 투숙객 문의까지 받습니다

현재는 제 집이 아닌, 별도의 공간 2곳을 운영 중입니다.
예약률은 여전히 좋고,
특히 출장객, 국내 여행객, 지방에서 올라온 가족 단위 고객이 꾸준히 찾아옵니다.

심지어 요즘은 장기 투숙 문의도 종종 들어오고 있습니다.
“한 달 살기 가능한가요?”
“장기 할인 있나요?”

처음에는 단기 숙박만 생각했지만,
이제는 장기임대까지 고려하는 중입니다.


돌이켜보면, 가장 잘한 선택은 ‘한 번 해본 것’이었습니다

만약 그때, 유튜브 영상을 그냥 넘겼거나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더라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것입니다.

창업이라고 해서 거창할 필요는 없습니다.
작게, 작게,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면
어느 순간 기회가 찾아옵니다.

나이가 문제가 아닙니다.
‘할 수 있다’고 마음먹는 순간, 기회는 바로 눈앞에 있습니다.


이 글은 공간임대를 하고 계신 나희정님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각색된 후기입니다.
작은 빈방 하나로 시작해, 노후 빌라를 리모델링하여 단기임대 사업을 확장한 과정을 통해
창업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현실적 영감을 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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