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보러 다니다가 도시락 사업까지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이번글은 인터뷰 형식으로 올려드립니다. 너무 귀여우신 사장님과의 즐거운 대화를 통해 여러분도 희망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도시락을 준비하고 계시는 홍미라님

Q. 어떻게 도시락 사업을 시작하게 되셨어요?

“사실 저는 트로트를 정말 좋아해요.
예전에는 그냥 TV로만 보던 사람이었는데,
어느 날 용기를 내서 콘서트를 직접 보러 가게 됐어요.
처음 간 건 미스터트롯 콘서트였는데,
정말 그날의 감동은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

근데 막상 공연장에 가보면 아시겠지만,
공연장 주변에서 뭘 먹기가 참 애매해요.
줄도 길고, 맛도 없고…
그래서 다음부턴 도시락을 싸서 다녔어요.
그냥 제 도시락 하나 싸는 것도 허전해서,
같이 다니는 팬클럽 친구들 것도 넉넉하게 챙겨 갔죠.”

Q. 도시락을 싸주다가 자연스럽게 사업이 된 건가요?

“네, 진짜 자연스럽게요.
처음에는 다들 고맙다고만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언니, 밥값드리고 싶어요.’ 하더라구요.
거절하기도 뭣하고,
또 재료비가 은근히 많이 들어가니까
‘그래, 이 정도는 받아야겠다’ 싶었죠.

그렇게 조금씩 받아가면서 만들다 보니
주문이 점점 늘었어요.
‘나도 하나 더, 우리 옆팀도 하나.’
이러다 보니 혼자 감당이 안 될 정도가 됐어요.”

Q. 팬클럽 문화와도 연결되었겠네요?

“맞아요.
트로트 팬클럽에서는
가수 스태프들에게 도시락을 조공하는 문화가 있어요.
우리도 가수님 스태프분들께 조심스럽게 도시락을 보내기 시작했는데,
그게 또 반응이 너무 좋은 거예요.

‘이거 어디서 주문한 거냐’는 질문도 많이 받았고,
한 번 맛본 분들이 또 찾게 되고요.
그렇게 되니까 팬클럽 차원에서도
‘이번에는100개 준비할 수 있나요?’ 이런 주문이 들어오게 됐어요.”

Q. 혼자 준비하시기엔 많이 힘드셨겠어요.

“네, 그래서 근처에 있는 작은 도시락집의 도움을 받고 있어요.
제가 구성을 짜고, 기본적인 반찬주문과 밥은 도시락집 도움을 받아요.

  • 제철 반찬
  • 따뜻한 밥
  • 그리고 꼭 제철 과일 하나

이렇게 세팅했어요.
편의점 도시락처럼 딱딱하게 정해진 메뉴가 아니라,
매번 조금씩 신선한 변화를 주는 게 제 원칙이에요.”

Q. 사업을 더 키울 생각은 없으세요?

사실 도시락집이 다른주문을 받지 못하고 저하고만 일하고 있어요. 도시락집 사장님이 못한다고 하면 조금 더 큰 곳을 알아보거나 공장을 알아봐야 겠지만 솔직히 저는 거기까진 가고 싶지 않아요.
물론 주문이 많긴 한데, 저도 도시락집 사장님도 아직까지는 감당이 되네요.
그렇게까지 하면 정작 제가 제일 좋아하는 걸 못하게 되거든요.

저는 트로트가 좋아서 들으러 다니려고 이걸 시작한 거지,
돈 벌려고 시작한 게 아니니까요.

지금처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좋아하는 가수를 응원하면서
맛있는 도시락 하나로 함께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합니다.”

창업자가 전하는 진심 한 마디

“나이 들고 나서도
좋아하는 걸 쫓다 보면
이렇게 예상치 못한 길이 열리기도 해요.
취미가 일이 되고,
일이 또 다시 즐거움이 되고요.

도시락 창업이라고 해서
크게 시작할 필요는 없어요.
진심 담아, 하나하나 정성껏 만들다 보면
좋은 사람들도, 좋은 기회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이 글은 홍미라님과 인터뷰 한 것을 유지하여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사실을 기반하여 읽으시는 분들이 보기 좋도록 각색한 부분이 있습니다.
좋아하는 가수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시작된 소규모 도시락 창업 이야기를 통해,
취미가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현실적인 메시지를 전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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