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접으려던 날, 스마트폰이 제 인생을 바꿨습니다”

주방에서 반찬을 포장하며 온라인 주문을 확인하는 최미영님의 모습

솔직히 말하면, 저는 장사에 안 맞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건을 만드는 건 자신 있었지만, 하루 종일 가게를 지키는 건 생각보다 훨씬 힘들었습니다.
제가 63세에 창업을 했고, 반찬을 만들어 팔았는데…
아침 5시에 일어나고, 재료 다듬고, 정리하고, 계산하고, 손님 응대하고…
저녁 8시에 가게 문을 닫으면 다리는 퉁퉁 붓고, 허리는 말도 못 하게 아팠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은 진지하게 생각했죠.
‘이렇게까지 하면서 꼭 장사를 해야 하나?’

힘든 건 장사 자체가 아니라, 방식이더군요

그러던 중, 평소 자주 오던 단골 아주머니 한 분이
“사장님, 이 반찬들 배달앱에 올리면 진짜 잘 될 것 같은데요?”라고 하셨어요.

처음엔 웃으며 넘겼지만,
퇴근 후 누워서 문득 검색을 해봤습니다.
‘소규모 창업, 온라인 판매 방법’
‘스마트스토어, 배달 플랫폼, 네이버 주문하기’

하나씩 찾아보다 보니, ‘이걸 내가 못할 이유는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건은 내가 만들 줄 알고, 맛도 인정받았고,
문제는 체력과 운영 방식이었구나… 하고요.

오프라인 가게 문 닫고, 집에서 온라인 창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반찬가게는 접었지만,
그 이후 저는 집 주방을 스튜디오 삼아 소규모 온라인 반찬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직접 웹사이트를 만들긴 어려워서
지인이 도와준 스마트스토어로 시작했고,
사진은 딸이 스마트폰으로 찍어주었습니다.
주문은 카카오톡 채널로도 받고, 픽업은 시간 맞춰 안내했죠.

처음 한 달은 하루 많아야 2~3개 나가던게 후기와 맘카페에 좋은 후기이후 15개 이상은 팔리는것같 습니다.
하루 종일 가게에 앉아 있을 필요도 없고,
준비 시간과 체력도 훨씬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됐어요.

실버세대에게도 온라인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주변에서 자주 물어보세요.
“그 나이에 스마트스토어 하신다고요?”
네. 저는 ‘누구든 배우면 할 수 있다’는 걸 몸으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물론 처음엔 어렵고 막막했지만,
한 번 천천히 흐름을 익히고 나니
‘이게 왜 그렇게 어려웠지?’ 싶을 정도였어요.

지금도 1주일에 한 번씩 온라인 창업 교육도 듣고,
블로그에 후기 글도 쓰고 있어요.
직접 만든 음식 사진을 올리고,
조리 팁도 같이 공유하면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재미도 생겼습니다.

창업은 체력과 싸우는 일이 아니라, 방식과의 싸움입니다

저는 여전히 하루에 몇 시간씩 일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제 체력과 시간을 기준으로 일합니다.
더 이상 무리하지 않고, 더 이상 ‘왜 이렇게 힘들지’라고 자책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창업 방식만 바꿨을 뿐인데,
고객은 그대로고, 매출은 안정됐고,
무엇보다 저 자신이 다시 살아난 기분입니다.

실버세대라고 해서 오프라인만 고집할 이유도,
디지털을 두려워할 이유도 없습니다.
처음엔 어렵게 느껴져도,
시작하고 나면 정말 별거 아니라는 걸 알게 되실 겁니다.

지금도 도전은 가능하고, 전환도 가능합니다

창업을 고민하고 계신 분이 계시다면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방식이 힘들다면, 방향을 바꿔보세요.”
다른 길이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우리 나이에도
새로운 방식은 절대 늦지 않습니다.


이 글은 언니네반찬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최미영님과의 실제 경험과 대화를 바탕으로 각색되었습니다. 전통적인 방식에서 새로운 방향을 찾은 창업자의 이야기로,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분들께 용기와 인사이트를 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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