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세대 창업자의 마케팅 감정 피로 줄이는 법

꾸준함은 기술이 아니라 감정 관리에서 나옵니다.

지난주 65세에 떡볶이집을 시작하신 김 사장님이 상담실을 찾아오셨습니다. “하루에 한 번은 SNS에 올려야 한다고 해서 해보지만, 하다 보면 지치고, 뭘 올려야 할지 몰라서 그냥 멈추게 됩니다.” 이런 고민을 털어놓으시더군요.

30년간 실버세대 창업 상담을 해오면서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특히 블로그, 인스타그램, 맘카페, 오픈채팅 등 마케팅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오히려 감정적인 부담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제가 지켜본 바로는 마케팅 피로는 잘못된 전략 때문이 아니라, 자기 감정에 맞지 않는 방식을 계속하려고 할 때 생깁니다. 오늘은 실버세대 창업자가 마케팅을 지속할 수 있도록 감정 소모를 줄이는 현실적인 방법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매일이 아니라 내려놓을 날을 먼저 정하세요

많은 분들이 “매일 뭔가를 올려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계십니다. 하지만 이런 압박은 마케팅을 유지하게 만들지 않고, 포기하게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부산에서 한복집을 운영하시는 박 사장님 사례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처음엔 매일 인스타그램에 올리려고 했는데, 일주일도 못 가서 포기했습니다. 그 후 저와 상담을 통해 주 3회만 업로드하기로 스스로 약속했습니다. 글을 쓸 땐 2~3개를 미리 작성해 예약 발행을 활용했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마케팅 휴식일을 정해뒀습니다.

6개월 후 만났을 때, 박 사장님은 “하루라도 안 해도 되는 날이 있으니까 나머지 날에 더 오래 집중할 수 있었어요”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지금도 꾸준히 마케팅을 이어가고 계십니다.

완벽한 글 대신 정직한 일상을 콘텐츠로 삼으세요

많은 실버세대 창업자들이 “글을 잘 써야 한다”, “사진을 예쁘게 찍어야 한다”는 생각에 마케팅을 피로하게 느낍니다. 하지만 제가 성공 사례들을 분석해본 결과, 요즘 고객은 정보보다 진심에 반응합니다.

대구에서 순대국집을 하시는 이 사장님은 이런 글들을 올리십니다. “오늘 장사하다가 웃긴 일이 하나 있었어요. 손님이 ‘사장님, 여기 순대 정말 맛있네요. 어디서 사세요?’라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직접 만든다고 했더니 깜짝 놀라시더라고요.”

또 다른 날엔 “요즘 반찬이 잘 안 나가네요. 이런 날은 그냥 버티는 거죠. 내일은 더 맛있게 만들어보겠습니다”라고 솔직하게 적으셨습니다. 심지어 “오늘은 글 쓸 힘이 없네요. 내일 다시 인사드릴게요”라고 올린 적도 있었는데, 이런 글에 오히려 더 많은 응원 댓글이 달렸습니다.

예쁘고 완벽한 마케팅보다 사람 냄새 나는 콘텐츠가 더 오래 기억됩니다.

반응 없는 날을 정상으로 받아들이세요

글을 올려도 댓글이 없고, 톡을 보내도 답이 없을 때 “아무 의미가 없나 봐요”라고 실망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천에서 카페를 운영하시는 최 사장님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한 달 동안 매일 글을 올렸는데 반응이 거의 없어서 “이거 하나마나 아닌가요?”라고 물어보셨습니다.

하지만 고객의 반응은 언제나 지연되어 나타납니다. 최 사장님의 경우, 3주 후에 한 손님이 “지난번에 올려주신 원두 이야기 보고 궁금해서 왔어요”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지금 반응 없는 글이 나중에 단골을 만들어줄 수도 있는 겁니다.

감정 피로를 줄이려면 이런 생각을 가져보세요. “이 글은 오늘이 아니라, 누군가 다음에 볼 수 있도록 쌓는 중이다.” “지금 댓글이 없어도, 읽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걸 믿는다.” “마케팅은 반응이 아니라 누적이 만든다.”

이런 태도를 가지면 결과가 아니라 과정 중심의 마케팅이 가능해집니다.

텍스트보다 말하듯이 쓰기를 시도해보세요

글을 쓸 때 가장 피로한 이유는 “문장을 어떻게 써야 하지?” “띄어쓰기 틀리면 어쩌지?” 같은 고민 때문입니다. 광주에서 반찬가게를 하시는 정 사장님이 처음 상담 왔을 때도 “저는 글을 못 써서 마케팅이 어려워요”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손님들과 어떻게 대화하세요?”라고 물어봤습니다. 정 사장님은 “그냥 편하게 말해요. ‘오늘은 손님이 없어서 혼자 라디오 들으며 반찬 만들었네요’ 이런 식으로요”라고 답하셨습니다. “그럼 그대로 써보세요”라고 제안했죠.

지금 시대의 마케팅 글은 정확함보다 말하듯 쓰는 진솔한 글이 더 효과적입니다. “손님 중에 이런 말씀하시더라고요. 저도 공감됐어요.” “이번 주는 별일 없이 조용했어요. 그래도 감사한 하루입니다.” 이런 글은 작성 피로도 낮고, 고객 입장에서도 더 따뜻하게 다가갑니다.

혼자 하지 말고 같이 피로해할 사람을 찾으세요

마케팅이 감정적으로 지치는 이유 중 하나는 잘 되고 있는지, 멈춰도 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안산에서 분식집을 하시는 김 사장님은 혼자 마케팅을 하다가 우울감까지 느꼈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같은 지역 소상공인 오픈채팅방에 참여하라고 권했습니다. 처음엔 어색해하셨지만, 맘카페나 소상공인 카페에 일상 글을 올리면서 다른 사장님들과 교류하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엔 주민센터에서 운영하는 마케팅 스터디에도 참여하셨죠.

6개월 후 만났을 때 “혼자 마케팅을 하지 않으니까 혼자 감정을 감당하지 않아도 되더라고요”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지금은 다른 초보 사장님들에게 조언까지 해주고 계십니다.

마케팅은 기술이 아니라 감정의 균형입니다

제가 만난 성공한 실버세대 창업자들의 공통점은 완벽한 마케팅을 하는 게 아니라, 자신만의 지속 가능한 방식을 찾았다는 점입니다. 조금 쉬어도 괜찮고, 매일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정말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고 계속할 수 있는 방식을 찾는 것입니다.

강원도에서 민박을 운영하시는 70세 할머니는 “완벽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나답게 하면 되는 거구나”라고 깨달으신 후 마케팅이 즐거워졌다고 하셨습니다. 지금도 손님들과 소통하며 꾸준히 마케팅을 이어가고 계십니다.

오늘부터는 “잘하려는 마케팅”보다 “나를 지치게 하지 않는 마케팅”을 선택해보시길 바랍니다. 그것이 진정 오래 갈 수 있는 마케팅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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