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세대 창업자를 위한 첫 90일 점검 가이드

창업을 시작하신 지 3개월 정도 되셨다면, 아마 많은 분들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실 것 같습니다. “이대로 계속해도 될까요?”, “언제쯤 손님이 늘어날까요?”, “내가 뭔가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이런 불안한 마음 정말 잘 이해합니다.

창업 후 90일이라는 시간은 아직 단골손님이 확실히 자리 잡기 전이고, 매출도 들쭉날쭉한 불안정한 시기입니다. 하지만 바로 이 시기에 어떤 습관과 운영 방식을 만들어 나가느냐에 따라서 여러분의 가게가 단순히 버티기만 하는 곳이 될지, 아니면 차근차근 기반을 다져가는 안정적인 사업장이 될지가 결정됩니다.

오늘은 창업 후 90일 동안 꼭 점검해보셨으면 하는 중요한 체크포인트들을 30일씩 나누어서 정리해드리겠습니다. 매출 숫자보다는 운영의 뿌리를 튼튼히 내리는 데 집중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30일, 가게만의 기본 리듬 만들기

창업 첫 달은 무엇보다 가게만의 일정한 리듬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손님이 많든 적든 상관없이 꾸준히 지켜나가야 할 기본 틀을 세우는 시기라고 생각해 주세요.

먼저 매일 같은 시간에 문을 열고 닫는 습관을 들이셨는지 점검해보세요. 손님이 없어도, 비가 와도,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정해진 시간에 오픈하고 마감하는 것이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고객들은 이런 일관성을 통해서 가게에 대한 신뢰를 쌓아가거든요.

그리고 하루에 한 가지라도 손님의 반응을 기록해보시는 습관을 만들어보세요. “오늘 어떤 메뉴를 가장 많이 물어보셨는지”, “어떤 질문을 받았는지”, “손님이 어떤 표정으로 음식을 드셨는지” 이런 작은 것들을 메모해두시면 나중에 메뉴 구성이나 서비스 개선에 큰 도움이 됩니다.

온라인 정보도 정리해주세요. 블로그나 SNS, 동네 카페나 맘 카페 같은 곳에 기본적인 가게 정보는 꼭 올려두시기 바랍니다. 운영시간, 위치, 주요 메뉴, 연락처 정도만이라도 검색했을 때 나올 수 있게 해두시면 됩니다.

손님을 맞이하는 나만의 방식도 정해보세요. 단순히 “안녕하세요”보다는 “처음 오셨나요? 천천히 구경해보세요” 같은 따뜻한 한마디가 고객의 기억에 남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족이나 지인 중에서 여러분의 창업을 진심으로 응원해주시는 분이 계신지도 확인해보세요. 창업 초기에는 정서적인 지지가 정말 중요합니다. 가끔 힘들 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됩니다.

두 번째 30일, 반복되는 일들을 체계화하기

창업 두 번째 달에는 첫 달에 경험했던 것들을 바탕으로 나름의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시기입니다. 이제 어느 정도 패턴이 보이기 시작할 텐데, 그 패턴들을 잘 정리해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주일 단위로 매출과 손님 수를 정리해보세요. 하루하루보다는 일주일 전체를 보시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됩니다. 어떤 요일에 손님이 많이 오시는지, 어떤 메뉴가 인기인지, 시간대별로는 언제가 바쁜지 이런 것들을 파악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재방문 고객이 생기고 있는지도 살펴보세요. “아, 그분 지난번에도 오셨던 분이네”라고 알아볼 수 있는 손님이 계신다면 정말 좋은 신호입니다. 그분들에게는 조금 더 특별한 관심을 보여주시면 됩니다.

메뉴 구성도 점검해보세요. 너무 많은 종류를 준비하려고 하지 마시고, 두 달 정도 운영해보신 경험을 바탕으로 인기 있는 메뉴 서너 가지에 집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다양한 것보다 간단하고 확실한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SNS나 블로그도 꾸준히 관리해주세요. 당장 반응이 없더라도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는 가게 소식이나 일상을 올려주시면 좋습니다. 이 시기에는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것 자체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나만의 기록 방법을 하나 정해보세요. 수첩이든 핸드폰 메모든 간단한 엑셀이든 상관없습니다. 고객 반응, 하루 소감, 재고 상황 등을 기록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서 꾸준히 활용해보시기 바랍니다.

세 번째 30일, 작은 단골 기반 만들어가기

창업 세 번째 달에는 이제 진짜 단골손님의 기초를 만들어가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가 되면 몇 분 정도는 정기적으로 찾아주시는 고객이 생기기 시작할 텐데, 이분들을 소중히 관리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가장 자주 오시는 고객이 누구인지 파악해보세요. 그분이 주로 무엇을 주문하시는지, 언제쯤 오시는지, 어떤 이야기를 주로 하시는지 기억해두시면 됩니다. 이런 정보들이 나중에 더 많은 단골을 만드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손님이 없는 날에 대한 대응책도 마련해보세요. “오늘 조용하네, 일찍 닫을까”가 아니라 “조용한 날에는 새로운 메뉴를 연구해보자”, “블로그 글을 써보자”, “단골손님께 안부 인사를 해보자” 이런 식으로 생각을 바꿔보시기 바랍니다.

고객들의 좋은 반응이 있으셨다면 그것을 홍보에 활용해보세요. “어제 단골손님이 이 메뉴를 너무 좋아해서 두 개나 포장해가셨어요” 같은 소소한 이야기들을 SNS나 블로그에 올리시면 신뢰감을 줄 수 있습니다.

고객을 기억하는 나만의 방법도 만들어보세요. 이름을 기억하기 어려우시다면 “빨간 가방 드신 분”, “딸 이야기 해주신 분” 이런 식으로라도 각각의 고객을 구별해서 기억하려고 노력해보세요.

마지막으로 두 달 이상 운영해보신 경험을 바탕으로 재고나 재료 관리를 점검해보세요. 항상 남는 것들과 자주 부족한 것들의 패턴이 보일 텐데, 이를 바탕으로 주문량을 조절하시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90일 후 꼭 생각해봐야 할 질문들

90일이 지나면 스스로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이 기간 동안 기술이나 요령보다는 사람에 대해 얼마나 많이 생각하고 기억했는지 돌아보세요. 그리고 어떤 타입의 고객들이 재방문하시는지 어느 정도 파악이 되셨는지도 점검해보시고요.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무엇인지, 그리고 앞으로는 그런 어려움을 어떻게 줄여나갈 수 있을지도 생각해보세요. 이런 자기 점검이 다음 3개월을 더 수월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마음을 다잡으며

창업 초기 90일은 당장 큰 성과를 내야 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탄탄한 기반을 다지는 소중한 준비 기간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단골손님 한 분, 운영 루틴 하나, 응대 방식 하나만 제대로 만들어도 그 이후의 장사는 훨씬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매출이 많지 않아도 걱정하지 마세요. 작은 것이라도 매일매일 쌓아가는 나만의 운영 리듬이 더 중요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그냥 버티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특별한 장사를 차근차근 만들어가고 계시는 중입니다. 그 과정을 믿고 하루씩 꾸준히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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